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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미에게 식량을 빼앗기다. 근 한달여 밥을 짓지 않다가 간만에 쌀 좀 씻어볼까 하였더니, 왠 바구미들이 소중한 쌀을 점거. 대략 눈에 띄는 놈만 해도 백여 마리쯤 되니, 숨어 있을 놈과, 놈들이 배출했을 분변들과, 알 또는 유충들의 존재를 감안해 본 결과, 이 쌀은 눈물을 머금고 폐기처분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밀봉 상태로 보관하고 있었으므로, 자연발생설을 지지하지 않는 한은, 저 바구미들은 원래부터 저 쌀 포장 안에 있던 알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유통과정에서 바구미가 알을 깔 수 있었다는 것은.. 역시 저공해 저농약임을 입증하는 것인가, 아니면 비위생적인 유통구조를 입증하는 것인가.. 알 수 없음이라. 결국은 밥 대신 하늘이 내리신 라면으로 연명하라는 계시가 아닐런가.
한글날맞이. 우리말이 외면당하는 이유에 대한 대충고찰. 아마도.. 체면 문화 때문이 아닐까. 직설적으로 말하기보다는 한 꺼풀 두 꺼풀 덧씌워서 은근히 뜻을 전하는 것이 더 '체면에 맞기' 때문이 아닐까. 사례1. "죽었다." 누군가가 죽었을 경우, 가장 쉽고 정확한 표현 : 죽었다. 하지만, 이 표현을 함부로 쓸 경우 예의바르지 못한 인간으로 낙인찍히게 마련. 그래서 원 쿠션으로 꺾어 : 하늘나라로 갔다, 돌아갔다, 고이 잠들었다, 숨을 거뒀다... '죽음'이라는 상황을 한 겹의 베일로 살포시 가려주는 센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간신히 체면치레만 할 뿐. 그래서 투 쿠션으로 돌려 : 귀천했다, 별세했다, 영면했다, 절명했다, 불귀의 객이 됐다... 한자로 코팅함으로써 뜻을 좀 더 불분명하게 하여 예의를 갖추는 것이 동방늴리리국의 미풍양속. 종교적 의미까지 ..
'몸으로 때우는 땅' 정기공연 간만에 구경한 땅 공연 사진을 올리오. 벌써 보름도 더 되었구료..; 소구경 똑딱이라도, 스트로보의 도움이 있다면 그럭저럭 봐줄만한 사진이 나온다 할 수 있겠소. 후막동조 스타일로 찍으니 색다른 맛이 나오. 이밖에도 무차별로 찍어댄 200여 컷이 있으니, 혹시 땅 햏자들은 필요하면 말하시오..
후지쯔 라이프북 P7120D CM10K 개봉기 소햏의 다채로운 지름인생에서 (의외로) 가장 비싼 지름이라 할 수 있는 이 지름의 대상은 다름아닌 노트북이오. 소햏 서식하고 있는 자취방의 1년치 방세에 필적할 만한, 소햏에게는 참으로 살 떨릴 지름이기에, 근 몇 년간을 고민고민하다가 마침내 충동지름을 참을 수 없게 되었소. 이에, 만세에 전하고자 개봉기를 남기는 바 되겠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택배가 도착하였소만은, S6240이라는 다른 모델 박스가 와서 잠시간 당황하였소. 허나, 한 꺼풀 벗기니 바야흐로 P7120 본연의 박스가 튀어나와 영광의 모습을 보여주었소. 씰은 정상적인 것 하나만 붙어 있었으니, 기개봉품은 아니어서 일단 한 차례 기쁨을 느낄 수 있었소. 뚜껑을 나빌레니 보증서가 만인지상의 위치에 다소곳이 놓여 있었소. 다른 부속들을 먼저 들어..
결국.
DATREX 다목적 비상식량 조난을 당해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섭취한다는, 다분히 영화적인(?) 목적의 비상식량(Emergency Ration)이다(나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어볼까 하여 질러보았다). 700g 정도 되는 패키지에 18조각의 비상식량이 들어 있으며, 총 칼로리는 3600㎉로, 이것만 섭취하면 3일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원재료는 밀가루, 식용유, 설탕, 물, 코코넛, 소금 등이며, 방부제 처리는 하지 않고 진공포장만으로 5년의 유통기한을 보장한다. 해상조난시에는 6시간마다 한 조각씩, 내륙조난시에는 4시간마다 한 조각씩 잘 씹어서 먹으라는 복용법(?)이 씌여 있고, 옆면에는 조난시 수분섭취를 제한하는 방법도 적혀 있다. 외국의 여객선박 등에 비상용으로 비치되어 있는 제품이라고 하니, 저와 같은 지침이 적혀 있는..
파이어퍼스트 백팩 FAMP-102
지름신을 겸허히 영접하며 고민 길게 안하고 질러버렸소. 모델은 리코 카프리오 GX8 되겠소. 똑딱이 치고는 클래시컬한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들었소. 28~85㎜라는 색다른 화각도 좋고, 가격도 신품 패키지로 30만원대 초반이니, 이 아니 좋겠소~ 자세한 사양등속은 디시인사이드에 잘 나와 있으니, 관심햏자는 살펴 보시구료. 지헤흐히흐호허에서 32만원 남짓으로 샀소. (1GB SD, 전용 배터리·충전기, 롤라이 후드, 롤라이 ×0.8 광각 컨버터, 전용 가죽 케이스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