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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뭐라/한약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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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감별과 응용 (2) 독활 오늘은 독활 되겠소.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400톤 가까이 생산되는 다빈도 약재이지만, 강활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많은 약재라오. 우리나라와 북한에서는 두릅나무과 식물인 땃두릅(Aralia continentalis Kitag.)의 뿌리를,일본에서는 거의 비슷한 식물인 땅두릅(Aralia cordata Thunb.)의 뿌리줄기를,중국, 대만, 홍콩에서는 산형과 식물인 중치당귀(중치모당귀重齒毛當歸. Angelica biserrata (R.H.Shan & C.Q.Yuan) C.Q.Yuan & R.H.Shan)의 뿌리를 각각 독활의 정품으로 규정하고 있소.한편 일본 생약규격집에서는 중치당귀를 '당독활(唐独活)', 땅두릅을 '화강활(和羌活)'이라는 명칭으로 수재하고 있소. 우리나라에서는 땃두릅의 식물명을 '독활'..
한약재 감별과 응용 (1) 강활 요새 '한약재 감별과 응용'이라는 주제로 모 카페에 연재를 하고 있소만, 어느 정도 텀을 두고 약간 고쳐서 본 블로그에도 이렇게 올리고자 하오. 이 시리즈는 임상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소. 임상가들에게 강의할 때면, 약재는 전부 규격품으로 제약회사에서 나오는데 왜 임상가들이 직접 감별까지 해야 하느냐 하는 말씀이 많았소만, '법적인 정품'과 임상적·학술적 정품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 규격품이라도 현재 유통상 문제 있는 것(오용품 혼입품 유사품 저질품 위품)이 꽤나 많기 때문에, 임상가가 약재를 직접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오. 오늘은 먼저, 강활이오.국내에서만도 연간 3백톤 가까이 생산되고 사용량도 많은 약재이지만,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약재이기도 하오. 우리나라 약전에서는 강활의 기원을..
파키스탄 마황의 기원종이 무엇일지 마황은 국내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으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소.예전에는 중국에서 전량 수입했으나, 요새는 중국산 마황의 수급이 어려워져(가격 상승 및 수출 제한),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수입량이 늘고 있다고 하오.항간에는 파키스탄 마황이 중국산 마황에 비해 에페드린류 함량이 2~3배 높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오. 궁금한 것은, 과연 파키스탄 마황의 기원종이 우리 약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마황의 기원에 적합한지인데.. 일단 파키스탄에 분포하는 마황속(Ephedra) 식물은 모두 9종이오(Flora of Pakistan).E. ciliata, E. regeliana, E. gerardiana, E. przewalskyi, E. procera, E. sarcocarpa, E. pachyclada, E. monos..
쯔무라 과립제에 대한 오해 많은 한의사들이 국산 과립제의 효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일본 쯔무라(Tsumura http://www.tsumura.co.jp)에서 나오는 과립제를 찬양하곤 하오. 쯔무라 과립제의 품질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체의 부형제가 없다'는 식으로 잘못된 내용이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고자 하오. 의문 : 쯔무라 과립제에는 첨가제가 없는가? 과립제에 쓸 수 있는 첨가제로는 부형제, 결합제, 붕해제, 교미제, 방향제, 착색제 및 코팅제가 있으며, 한약제제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부형제로는 유당과 전분(감자/밀/쌀/옥수수전분)이 있소. 추출물의 특성에 따라서 부형제 한 가지만 쓸 때도 있고 다른 첨가제 몇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할 때도 있소. 부형제가 없는 과립제를 '백산제'라고 부르기도 하오만, 국내 ..
한약 추출법에 대한 고민 2 관련 글 : 2009/12/04 - 한약 추출법에 대한 어떤 분의 오해 2010/01/19 - 한약 추출법에 대한 고민 1 저번 글에 이어서.. 먼저, 추출 용매로 물을 쓰는 까닭은, 앞서 설명한 이유들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통적으로' 물에 달여 먹어왔기 때문이오. 내가 십전대보탕을 투여하는 것은 예로부터 알려진 십전대보탕의 효능을 기대하기 때문이므로, 가능하면 예로부터 써왔던 용매를 쓰는 게 마땅하지 않겠소? 다른 용매를 썼다가 행여나 효능이 바뀌어버리면 대략 낭패일 것이오. 그리고, 탕제를 끓일 때 옛날식 옹기 약탕기가 좋으냐,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대웅약탕기나 가압약탕기, 아니면 이러저런 새로 개발된 이상한 약탕기를 쓰는 게 좋으냐 하는 문제가 있소. 소햏은 어떤 종류의 약탕기를 쓰든지 큰 차이..
한약 추출법에 대한 고민 1 관련 글 : 2009/12/04 - 한약 추출법에 대한 어떤 분의 오해 한약 추출법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요청이 있은지 한 달도 더 되었소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한 마디 끄적여 볼까 하오. 현대과학적인 용어는 자제하겠소. 먼저, 한약 추출법이란? 엄격하게는 정의가 좀 다르겠지만, '한약으로부터 약효물질을 끌어내어 복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법'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소. 그러므로, 전제조건을 두 가지로 잡을 수 있소. ① 약효물질 함량을 높임. ② 복용/흡수를 용이하게 함. 여기서 말하는 약효물질이라 함은, '의도한' 생리활성을 일으키는 물질 되겠소. 아무런 생리활성이 없다면 당연히 약효물질이 아니고, '의도하지 않은' 생리활성을 일으킨다면 부작용물질이라 할 수 있겠소. 물론 약효물질과 부작용..
한약 추출법에 대한 어떤 분의 오해 방명록에 모종의 문답이 제보(?)되었는데, 일부 잘못된 내용이 있기에 지적 및 부연하고자 하오. 아래 굵은 글씨가 문제의 글이고, 록색 글씨가 소햏의 글 되겠소. 원 글쓴이에게는 기분 나쁠 딴지이겠지만, 소햏 성격이 이러니 이해하시길 바랄 따름이오. 기본적인 원리는 한약재을 끓여서 어디에 녹는 물질을 추출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가 먹는 탕제--이건 물에 끓이는 단순한 것--끓여서 물에 녹아있는 물질을 다 먹는 거지--함유한 성분이 가장 많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떤 성분이 효과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지.. 1) 우리가 한약을 물에 달이는 것은, 물이 가장 구하기 쉬운 용매이고, 인체에 무해하며, 추출되는 성분도 그럭저럭 많은 편이기 때문이오. 그렇다고 해서 물로 달인다고 해서 모든 성분이 녹아 나오는 것은 ..
신종플루와 팔각회향 2 2009/09/12 - 신종플루와 팔각회향 위 글에 분노의(?) 댓글이 달린 관계로, 좀더 설명을 해야겠소. 0.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를 공격하기 위해서 neuraminidase라는 효소를 사용하오. 따라서 이 효소만 막을 수 있으면 플루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소. 이 효소를 칼이라고 치면, 이 칼에 딱 들어맞는 칼집을 씌우면, 이 칼이 세포를 해치지 못하지 않겠소? 그래서 만들어진 '칼집'이 타미플루 되겠소. 어떻게 만들었는고 하니, 먼저 이 칼(효소)의 3차원 구조를 알아내고, 거기 들어맞는 분자구조를 설계했는데, 이것이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다 보니, 어떻게든 이걸 합성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이오. 그래서 가장 처음으로 상용화된 합성법이 바로 시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