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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황실, 개족보일세 … 양옥환(양귀비)은 춤과 노래를 잘하는 다재다능한 여인으로 17세 때 수왕(壽王)의 비가 되었다. 그녀의 남편 수왕 이모(李瑁)는 이융기(당 현종)의 열여덟째 아들로 성격이 너그럽고 온순하여 궁정의 권력 투쟁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융기가 총애하던 무혜비(武惠妃)의 소생으로, 무혜비의 위치로 보아 태자가 될 가능성까지 있었던 인물이다. 아무튼 양옥환과 수왕은 5년 동안 평범한 부부 생활을 하였다. 그런데 뜻밖의 재앙이 이 둘을 갈라 놓는다. 수왕의 생모 무혜비가 병으로 죽자 이융기는 혜비의 자리를 대신할 여인을 고르려 했지만 마음에 차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전혀 예상치도 않게 양옥환을 점찍었다. 이융기는 즉각 22세의 양옥환을 아들에게서 빼앗아왔다. 가장 난감한 사람은 아들 수왕이었다..
참전용사님들, 베트남 가서 돈들 좀 버셨소? … 누구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인지 모를 박정희의 태도가 낳은 결과는 참담했다. 한국국 사단장인 소장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월급여가 354달러인 반면, 필리핀군과 타이군의 소대장인 소위는 각각 매월 442달러, 389달러를 받았다. 일반 사병들의 경우는 남베트남군의 월급여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 주월한국군 1인당 유지비가 연간 5천달러인 반면, 미군 1인당 유지비는 1만3천달러였으니, 그 차액 8천달러를 한국군 파병 연인원 30만으로 곱하면 미국은 무려 24억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본 것이다. …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면서 그들의 핏값조차 덤핑해버린 박정희가 유능한 대통령일 수 있을까? - 한홍구, 대한민국史(02), 한겨레출판, 2003:40-41pp. 피해자가 그 분노의 방..
수사기관의 날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나니 … 밀고와 죄명 날조를 장려하여 정적들을 제거하는 이런 방법들은 현대인이 발명해낸 것이 결코 아니다. 파시스트 정권의 특무 조직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사실은 일찍이 1,300여 년 전에 나타난 무측천의 중대한 발명이었다. … 밀고가 사실로 밝혀지면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인정하여 상을 내렸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죄를 묻지 않았다. … 피의자의 죄명을 짜 맞추기 위해 내준신 등은 《나직경(羅織經)》이란 전문 서적을 편찬하여 심문자의 교재로 제공했다. 여기에는 자백을 받아내는 법, 죄를 인정하게 만드는 법, 무죄를 유죄로 조작하는 법, 작은 죄를 큰 죄로 둔갑시키는 법, 피고 한 사람에게 여러 명을 연루시키는 법, 한 집안의 사건을 여러 집안으로 전가시키는 법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 사식(김영수 ..
썩은 대가리, 이승만 (임시정부 시절, 헌법을 대통령제로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집정관 총재라는 타이틀로 공문을 보내는 대통령 이승만에게 상해 임시정부의 총리 이동휘는 제발 헌법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이승만의 답변은 참으로 걸작이었다. 헌법을 지키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아직 헌법을 읽어보지 않았노라고…. 원래부터 이승만을 탐탁히 여기지 않았던 괄괄한 성격의 이동휘는 바다 건너에서 그런 소리를 해대는 이승만을 보고 "대가리가 썩었다"고 펄펄 뛰었다. 이승만을 통합 임정의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당대의 인격자 안창호조차 이승만을 가리켜 '정신병자'라며 진저리를 쳤다. - 한홍구, 대한민국史(03), 한겨레출판, 2005:137p. 그나저나, 아직도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니 어쩌니 하면서..
6.28 한강 다리 폭파 사건 … 이승만 정권은 의정부를 탈환했으며 국군이 북진중이니 서울 시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래놓고 도망치면서, 그것도 그냥 간 것이 아니라 한강 다리마저 끊어버리고 갔다.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부통령 이시영을 비롯하여 정부 요인들 중에서 이승만과 약간 거리가 있었던 사람들,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은 이승만을 정점으로 하는 권력 핵심부의 도주를 전혀 알지 못했다. 부통령 이시영은 한강 다리가 폭파되기 이전에 간신히 기차편으로 빠져나왔지만, 한강 다리를 폭파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건너던 1,500여 명의 무고한 피난민이 폭살당했다. … - 한홍구, 대한민국史(01), 한겨레출판, 2003:179,180. 나는 아직도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 부르며 찬양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바나나우유 이름 얼마까지 길어지려나.. 무려 11자에 달하는 긴 이름의 바나나우유가 있더이다. 언젠가부터 제품명을 주어 술어 목적어를 갖춘 문장처럼 만들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점점 길어지는구료. 몇 년이 지나면.. "어느날 문득 잠에서 깨어보니 목은 마른데 냉장고는 텅 비어 있고 하릴없이 담배나 한 대 물면서 창문을 열고 내다 보니 저 하늘은 참 맑고 파랗게 상쾌한데 초라한 이 내 신세는 오늘도 하루 먹을 양식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이니 밀려오는 비통함에 자못 눈물이 고이려고 하여 텔레비전을 켜고 채널을 아무렇게나 돌리니 동물농장 원숭이는 뭐가 그리 좋다고 흥에 겨워 낄낄대는지, 그 손에 들린 바나나, 침이 꼴깍 넘어가는구나" ..이런 이름의 바나나우유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오. 제품은 이런 식이 되려나?
롯데 인진쑥 옛날찰떡 유감 웰빙이 대세라, 이와 같이 인진쑥이 들어간 과자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헌데, 아마도 여기 들어간 인진쑥은 간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인진(사철쑥)'이 아니라, 그 오용품인 '한인진(더위지기)'일 가능성이 높다. 패키지에 '국내산 인진쑥 사용'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농가에서 인진쑥이라고 재배하고 있는 것이 전부 더위지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패키지 사진을 보면 이건 사철쑥도 아니고 더위지기도 아닌, 그냥 쑥이다. 제목은 인진쑥인데 사진은 그냥 쑥이니.. 최소한 제목하고 사진은 맞춰야 하지 않을까. 성분 표기를 보니 쑥도 들어가기는 하더라만, 그럼 그냥 '쑥 옛날찰떡'이라고 하던지.
멍청한 정부는 어떤 일을 벌일 수 있는가 … 정부는 중국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크게 불리해지자 1950년 12월 21일 법률제172호로 국민방위군 설치법을 제정하여 청년층을 대대적으로 동원했다. 국민방위군의 동원은 본격적인 징병제가 부활하기 이전의 일이었지만, 50만~60만여 명의 장정이 동원되어 불과 100여일 만에 5만 명이 굶어죽는, 있을 수 없는 참사를 낳았다. … - 한홍구, 대한민국史(01), 한겨레출판, 2003:267. 관련글 : http://hanireporter.co.kr/section-021075000/2001/06/021075000200106070362064.html 역사는 되풀이된다고들 한다. 그런즉,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무능하고 부정부패한 정권의 삽질을 막는 것은 역시 공정한 언론과 합리적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