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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모 기자, 백합도 모르나? 관련 기사 : 김정일弔花 `특별대우' 눈길 위 기사 두번째 단락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구료. … 이 조화는 크고 긴 꽃봉오리를 가진 흰색 꽃을 배경으로 별모양으로 된 중앙부분의 위쪽은 진분홍색의 '김일성화', 아래쪽은 붉은색의 '김정일화'가 박힌 형태로 꾸며졌다. 오.. 이런.. 어떤 듣보잡 꽃이길래.. '크고 긴 꽃봉오리를 가진 흰색 꽃'이라.. 백합이잖아! 이 기사 쓴 기자 양반, 혹시 무궁화는 어떻게 생긴 꽃인지는 아요?
. 그가 '역사'인 것은 역사가 인정해줄 것이다.
서울신문 모 기자의 지남력 상실 사례 관련 기사 : 스페인서 1만 4000년 전 ‘바위지도’ 발견 위 기사 첫 문장은 다음과 같소.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가 스페인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 인천 앞바다를 동해라고 할 냥반이로구료. 기사 중간에는 다시 "지금까지 서유럽에서 발견된 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고, 바르게 쓰고 있소. 뭐가 그리 급해서 찬찬히 한 번 더 읽어보지도 않고 송고하는 건지 모르겠구료.
나비효과의 어원 … 그래서 로렌츠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에 미국의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은 나중에 나비효과라는 용어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처음에 로렌츠는 나비 대신 갈매기를 예로 들었다가 시적 효과를 위해 나비로 바꾸었다고 한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376p. 나비효과는 갈매기효과로 불릴 수도 있었다는 것이오. 갈매기를 나비로 바꾼 것은 '시적 효과'에 참으로 적당했음이오. 그런데, 정확히는 베이징이 아니라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이 아니라 텍사스에 폭풍이 아니라 토네이도를 일으킬까나(Does the flap of a butterfly’s wings in Brazil set off a tornado in Texas?)..이며, 사..
좌익과 우익의 어원 … 하지만 좌익/우익이라는 명칭 자체는 정치적 성향에서 나온 게 아니다. 마침 국민공회에서 지롱드당은 오른쪽에 있는 좌석에 앉았고, 자코뱅당은 왼쪽에 앉았다. 오늘날까지 널리 쓰이게 된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좌익과 보수적이고 온건한 우익의 개념은 단순한 좌석 배치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353-4pp. 좌파는 그저 왼쪽에 앉아 있어서 그렇게 붙은 것일 뿐. 그런데 하필 왼쪽에 앉았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쪽'이라는 위치가 갖는 의미는 대체로 '나쁜 쪽'인지라(오른쪽은 옳은 쪽), 좌파니 좌익이니 하는 지칭에 부정적인 편견이 담기게 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소. 애초에 자코뱅당이 오른쪽에 앉았더라면.. 보수좌익, 친북우파?..;; 좌파가 갖고 있는 뭔가 불편..
중앙일보 모 기자의 퇴고 불성실 사례 관련기사 : 미국 항암제 권위자 랜달 문 “혁신적 항암 신약 한국서 나올 것” 위 기사를 클릭해서 찬찬히 읽어보시오. …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외제약 후보물질 높은 평가적인 신약이 아시아, 그것도 한국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후보물질 높은 평가적인 신약'이라니. 뭔 소리여. 구글로 번역했나. 보도자료 얼기설기 복사해서 붙이고는 한 번 다시 읽어보지도 않으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겠소? 겨우 두 단락짜리 기사를. 기사 입력시간을 보니 00시 44분에 입력해서 00시 51분에 수정했는데, 심야에 입력하느라 정신줄을 놓으셨나. 명색이 (욕먹는) 3강에 드는 중앙일간지 기사가 이 모양이라니. 퇴고 인력이라도 채용해서 일자리 창출 좀 해 보쇼.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자의 차이 … 마르크스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마르크스주의라고 하지만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마르크스가 살아 있을 때부터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었으나 마르크스 본인이 그것을 거부한 바 있다. 20세기 초에 출현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가 표방한 마르크스주의를 마르크스가 보았다면 아마 자신의 이름이 부당하게 도용되었다며 흥분했을지도 모른다. 우선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주의 혁명은 제정러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단계를 충실히 거친 뒤 그 물질적 토대를 바탕으로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생전 급진적 혁명론을 제시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며 혁명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20090722 일식 관찰 간만의 일식이라 다들 들떠서 업무는 팽개치고 하늘만 올려다보았소. 날이 흐려서 잘 안 보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구름이 살짝 끼어준 것이 오히려 관찰에 더 좋은 조건이 된 것 같소. 구름이 필터 역할을 한 틈을 타서 잽싸게 찍었소. 소햏의 똑딱이가 광각중점기종라서, 망원이 약한 점이 무척 아쉬웠소. 노이즈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식 관찰용 특수필름(사실은 5.25인치 디스켓)을 통해서 촬영했소. 달이 해를 가로지르는 것이 아니라 살짝 비껴가는구료.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