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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가 여태껏 무탈한 까닭은? … 인간 양 떼는 자유를 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매 하고 울어 대지만, 자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유를 노래하기도 하고, 그것을 자기들 소원과 욕망의 한복판에 놓기도 하지만, 내심으로는 정작 자유가 주어지면 골치가 아프리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너희 백성들은 민주주의를 좋아하지 않으며, 자기들의 의견을 묻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다. 그들은 불평과 지청구를 일삼고, 자기들의 지도자를 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몰래 숭배한다. 저마다 수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한 가지, 이웃 사람보다 조금 더 갖는 것뿐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3), 열린책들, 2009:320p. 어딘지 반성할만한 거리를 주는 대목이오.
연합뉴스 모 기자, 백합도 모르나? 관련 기사 : 김정일弔花 `특별대우' 눈길 위 기사 두번째 단락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구료. … 이 조화는 크고 긴 꽃봉오리를 가진 흰색 꽃을 배경으로 별모양으로 된 중앙부분의 위쪽은 진분홍색의 '김일성화', 아래쪽은 붉은색의 '김정일화'가 박힌 형태로 꾸며졌다. 오.. 이런.. 어떤 듣보잡 꽃이길래.. '크고 긴 꽃봉오리를 가진 흰색 꽃'이라.. 백합이잖아! 이 기사 쓴 기자 양반, 혹시 무궁화는 어떻게 생긴 꽃인지는 아요?
. 그가 '역사'인 것은 역사가 인정해줄 것이다.
경찰, 갈 데까지 갔고, 더 이상 갈 데도 없다. 관련 기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745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지인 중에 고위 경찰공무원 자제들도 있고 해서, 어지간하면 경찰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말 안 하려고 했소만.. 저 기사를 읽고 나니 더는 참을 수가 없구료. 그래, 이 비열한 것들아. 짧은 이생이나마 마음껏 활개치거라. 네것들이 저지르는 업보는 한 톨도 사그러지지 않고 쌓이고 쌓여, 그 천박한 혼백을 짓누르는 곤륜이 될 것이다. 후회는 그 뒤에 하든지 말든지.
서울신문 모 기자의 지남력 상실 사례 관련 기사 : 스페인서 1만 4000년 전 ‘바위지도’ 발견 위 기사 첫 문장은 다음과 같소.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가 스페인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 인천 앞바다를 동해라고 할 냥반이로구료. 기사 중간에는 다시 "지금까지 서유럽에서 발견된 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고, 바르게 쓰고 있소. 뭐가 그리 급해서 찬찬히 한 번 더 읽어보지도 않고 송고하는 건지 모르겠구료.
나비효과의 어원 … 그래서 로렌츠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에 미국의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은 나중에 나비효과라는 용어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처음에 로렌츠는 나비 대신 갈매기를 예로 들었다가 시적 효과를 위해 나비로 바꾸었다고 한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376p. 나비효과는 갈매기효과로 불릴 수도 있었다는 것이오. 갈매기를 나비로 바꾼 것은 '시적 효과'에 참으로 적당했음이오. 그런데, 정확히는 베이징이 아니라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이 아니라 텍사스에 폭풍이 아니라 토네이도를 일으킬까나(Does the flap of a butterfly’s wings in Brazil set off a tornado in Texas?)..이며, 사..
좌익과 우익의 어원 … 하지만 좌익/우익이라는 명칭 자체는 정치적 성향에서 나온 게 아니다. 마침 국민공회에서 지롱드당은 오른쪽에 있는 좌석에 앉았고, 자코뱅당은 왼쪽에 앉았다. 오늘날까지 널리 쓰이게 된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좌익과 보수적이고 온건한 우익의 개념은 단순한 좌석 배치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353-4pp. 좌파는 그저 왼쪽에 앉아 있어서 그렇게 붙은 것일 뿐. 그런데 하필 왼쪽에 앉았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쪽'이라는 위치가 갖는 의미는 대체로 '나쁜 쪽'인지라(오른쪽은 옳은 쪽), 좌파니 좌익이니 하는 지칭에 부정적인 편견이 담기게 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소. 애초에 자코뱅당이 오른쪽에 앉았더라면.. 보수좌익, 친북우파?..;; 좌파가 갖고 있는 뭔가 불편..
중앙일보 모 기자의 퇴고 불성실 사례 관련기사 : 미국 항암제 권위자 랜달 문 “혁신적 항암 신약 한국서 나올 것” 위 기사를 클릭해서 찬찬히 읽어보시오. …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외제약 후보물질 높은 평가적인 신약이 아시아, 그것도 한국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후보물질 높은 평가적인 신약'이라니. 뭔 소리여. 구글로 번역했나. 보도자료 얼기설기 복사해서 붙이고는 한 번 다시 읽어보지도 않으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겠소? 겨우 두 단락짜리 기사를. 기사 입력시간을 보니 00시 44분에 입력해서 00시 51분에 수정했는데, 심야에 입력하느라 정신줄을 놓으셨나. 명색이 (욕먹는) 3강에 드는 중앙일간지 기사가 이 모양이라니. 퇴고 인력이라도 채용해서 일자리 창출 좀 해 보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