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국제미아가 될 뻔한 기억을 아련히 뒤로 한 채, 붉은광장을 떠나 승리광장으로 향했소.
승리라는 이름이 붙은 광장은 세계 여러 도시에 있소만, '광장'이라는 개념에서는 모스크바의 승리광장이 가장 '광장'답지 않을까 하오.
여의도광장이나 천안문광장보다 넓다고 하는데(안타깝게도 소햏은 두 군데 다 못 가봤소..;;), 광장입구에서 맞은편의 박물관까지 10분 이상 걷는 동안 커다란 구조물 하나 없이 탁 트인 광장이었소.
'40년대 독소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여 지었다 하오.
(미놀타 하이엔드 디카의 장점 중 하나가 CCD가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흔들림을 방지해 주는 안티쉐이크 기능인데, 이 기능을 장시가 켜 두면 이처럼 CCD 수평이 안 맞아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곤 하오. 어쩌면 소햏의 안구가 정상궤도를 벗어나 있었을지도 모르오만..)
높이가 얼마인지는 미처 재 보지 않았소..;
원래는 모스크바국립대학교(МГУ, '엠게우')도 살짝 구경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빠듯하여 그냥 먼 발치에서 스윽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소.
대학건물이 저리 멋들어진 것은, 역시 러시아도 유럽이라는 증거가 아니리오..
시간에 쫓겨 МГУ를 포기해야 했던 까닭은, 서커스를 보기 위해서였소.
까마득한 미취학아동 시절의 추억이 서린 '동춘 서커스단' 말고는 그럴듯한 서커스를 본 일이 없는 터라, 이제 러시아의 미남미녀들이 펼치는 정통 서커스를 보게 되니, 총각교생 만난 여고생마냥 가슴이 설레였소.
곰도 오가고, 말도 뛰어다니며, 코끼리도 거닐곤 하는 저 무대가 '착탈식'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소.
이 순간에도 저 무대의 하중을 지지해줄 구조물이 어떤 형태일까 고민해 보는 것은, 정녕 남성의 특징이리오..
승리광장 근처 개선문(?)을 배경으로, 동생군
승리라는 이름이 붙은 광장은 세계 여러 도시에 있소만, '광장'이라는 개념에서는 모스크바의 승리광장이 가장 '광장'답지 않을까 하오.
여의도광장이나 천안문광장보다 넓다고 하는데(안타깝게도 소햏은 두 군데 다 못 가봤소..;;), 광장입구에서 맞은편의 박물관까지 10분 이상 걷는 동안 커다란 구조물 하나 없이 탁 트인 광장이었소.
'40년대 독소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여 지었다 하오.
멀찌감치 기념탑과 기념관이 보이오.
광장 끝에 있는 기념탑
원래는 모스크바국립대학교(МГУ, '엠게우')도 살짝 구경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빠듯하여 그냥 먼 발치에서 스윽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소.
지나가는 차창 밖의, МГУ 본부
시간에 쫓겨 МГУ를 포기해야 했던 까닭은, 서커스를 보기 위해서였소.
때 맞춰 도착한 서커스장. 역시 CCD 삐꾸현상이 나타났소.
중간 쉬는시간의 무대 교체
이 순간에도 저 무대의 하중을 지지해줄 구조물이 어떤 형태일까 고민해 보는 것은, 정녕 남성의 특징이리오..
ⓒ동생군
서커스가 끝나고. 뒤에 МГУ가 보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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