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전자계산기'가 보급되기 전에는 골치 아픈 숫자 계산을 하려면 어떻게 했을까.
대개는 '종이와 연필'이라는 만고의 발명품을 쓰거나 주판을 이용했지만, 끔찍한 공학계산을 하는 데는 '계산자(계산척)'이 거의 유일한 도구였다(고 한다..;).
인류가 달을 밟은 것이 1969년이니, 그 당시 계산자가 얼마나 중요한 아이템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계산자(slide rule)'라는 것은 17세기에 유럽의 누군가가 만든 거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백과사전을 찾아 보자) 쉽게 말하자면 '로그'의 원리를 이용해 곱셈과 나눗셈을 할 수 있게 만든 계산도구이다. 문과출신 주제에 '로그'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해라.
어쨌든 저쨌든 오늘은 계산자를 만들어 보도록 하자.
계산자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길쭉한 종이 두 장에 똑같이 로그값에 해당하는 눈금을 그으면 되는데, (뭔 소리여?) 고딩 수학책 부록에 있는 '상용로그표'를 활용하면 되겠다. 본인도 고딩 때 모눈종이에 금 그어서 만들었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하지만, 이 작업은 너무 귀찮다. 그냥 본인이 미리 그려 둔 것을 프린트해서 만들면 대략 오케이.
'첨부파일'을 클릭하면 되겠다. 간단한 설명서도 붙어 있다. (물론 그다지 정밀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35×18'을 계산해 보자.
윗자의 '35'에 아랫자의 기점(10)을 맞추고, 아랫자의 '18'이 가리키는 눈금을 읽으면 '63'이다. 이 때 '35×18'은 세자리수임이 대충(;) 짐작되므로, 답은 '630' 되겠다.
같은 방법으로 '35×17'을 찾아보면 '59'와 '60' 사이가 나오는데, 이 때는 '5×7=35'이므로 답은 '595' 되겠다.
나눗셈으로 '49÷14'를 계산하려면, 윗자의 '49'에 아랫자의 '14'를 맞추고, 아랫자의 기점(10)이 가리키는 눈금을 읽으면 '35'이므로 답은 '3.5' 되겠다.
※ 머 별로 정밀하지도 않은 걸 갖고 복잡한 계산을 시도하지는 말고, 그냥 '계산자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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