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포근하더이다.
자고로 수험생 학업성취도와 수능날 추위는 비례한다는 천인감응적 속설이 전해지고 있소만..흠흠..;
소햏이 순응시험을 치른지도 어느덧 **년이 되었구료.
**년 겨울은 왜 그리 추웠(을 것이라 믿고 싶)고, 시험은 왜 또 그리 어려웠(다고 믿고 싶어지)는지..
외국어영역을 할 때 즈음하여 밖에는 첫눈이 함박으로 내렸드랬소.
오.. 그 멜랑꼴리하고 아방가르드스러우며 포스트모더니즘 같던 정취여..
유난히 배탈이 잦은 소햏은 아예 아침 식사를 안 하고 시험장에 갔으며, 식곤증을 피하고자 점심조차 초코바 두 쪽으로 때웠었소.
시험 전날은 긴장을 풀어주어야 하였기에 책방에서 무협소설을 빌려다 늦도록 읽었드랬소.
긴장 풀겠다고 오락실로 향하는 친구들과 서로 충심어린 야유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구료.
하지만 언어영역에서 무협적인 지문은 한 줄도 나오지 않더이다.
어쨌든 그리하여 소중한 학창시절은 꿈결 뒤로 스러지고 지금은 학생이라는 말보다는 아저씨로 불리는 일이 더 잦은 때를 맞이하였으니, 참으로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다시 꿈 같구료.
그 때의 그 친구들은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저쨌든 금일 순응시험을 통하야 무도한 억압의 세월로부터 잠시잠깐이나마 광복을 방하게 된 수험생 여러분 저간 고초가 많았소. 앞으로 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준비해야 할 이들도 있겠으나, 어차피 결과는 나중 일이니 오늘 당장은 웃고 떠들며 시름을 잊는 시간을 보내기들 권하는 바이오.
다만, 님들 술은 자제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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