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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법

침대와 벽 틈으로 물건이 떨어져서 짜증이 날 때 해결 방안

느지막히 야근을 마치고 들어와 시원한 맥주 한 캔만 마시려다 서너 캔 연거푸 들이켜 참으로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침대에 무거운 몸을 누이고 스르르 잠들어 꿈결로 떠나려 할 때,

달그락!

소리와 함께, 베개 옆에 두었던 핸드폰이 침대와 벽 틈으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나면,

어슴푸레 오던 잠이 아스라히 떠나가며 정신이 번쩍 들고 치솟는 짜증을 억누른 채 기어이 일어나 침대를 이리저리 밀고 당겨 크레바스에 추락한 핸드폰을 구해내야 하게 마련이오.

소햏도 이러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 만성 짜증성 불면증에 시달리다 마침내 한 가지 해결 방안을 모색하였으니,

 

준비물

맛있어보여서 한 판 샀다가 막상 잘 안 먹게 되어 한달포만에 겨우 먹어치운 구운계란이 모셔져 있던 계란판을 한 줄 단위로 잘라 준비하오.

 

시공

침대와 벽 틈에 끼우니 참으로 적당하게 들어맞았소.

 

시연

이제는 물건을 머리맡에 어지러이 두어도 전혀 걱정할 게 없으니, 참으로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겠소.
물론 손가락보다 작은 물건은 틈새로 빠질 수 있겠으나, 애초 그런 자잘한 물건은 침대에 두지 않으므로 안심이오.

쓰레기로 버려질 계란판을 재사용, 소위 업사이클링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을 경감해준다는 점 또한 좋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