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혹자는 싸이판이라고도 하지만, 왠지 '싸이-'라고 하면 'p' 묵음의 'psy-'가 생각나버리므로, 그냥 사이판이라 하쇠다.

지난 2004년 8월 7일, 소햏과 인데스, 마노스는 5박 7일의 일정으로 사이판에 갔더랬소.
이유는 북서울지구촌교회의 단기선교에 동참하는 것이었지만, 그 방면에 대해서는 일단 생략하고, 여행 차원에서 이야기하려 하오.

* * *

사이판.
Saipan.
CNMI(북마리아나제도연방)의 수도.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립국가와 같음.

더 자세한 것은 네이버 같은 데다 물어보시오.

* * *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비행기표를 받았소. 그런데..

왠 'MS'?

괴이히 여겨 주변을 살펴보니, 남햏들은 'MR', 여햏들은 'MS"가 붙어있었소.

나는 왜?

게다가 여행사측에서 작성해준 사이판 입국신고서에도..


왜-_-?

미스테리이지만, 다행히 출입국에는 문제가 없었소.


* * *

드디어 비행기.
첫 기내식.

뭔가 그럴싸해 보이는 벤또. 제목은 까먹었지만 치킨 어쩌고저쩌고였소.

"음료는 뭘로 하시겠소?" 라는 스튜의 화두에 "주스를 주오." 라고 답하자,
스튜는 짐짓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주스는 벌써 테이블 위에 놓여 있잖소." 라고 하였소.
소햏 보기에 저건 분명히 떠먹는 요구르트로 보였는데 말이오.


* * *

일전에 마린블루스에서 '출장수칙'을 배운 바 있는 소햏,
이를 실천하였소.

옆 자리에 앉은 인데스햏을 사주하여, 스튜로부터 수면안대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였소.
스튜가 외국인이었던지라, 약간의 몸짓이 필요했소.
(수면안대는 '아이 마스크'라 하더이다.)

처음으로 아이템을 얻어 의기양양한 햏들, 이번엔 귀마개를 받아보기로 했소.
귀마개를 '이어 플러그'라고 알고 있었기에, 귀를 가리키며 "이어 플러그 플리즈-" 라고 했소만,
스튜는 난데없이 이어폰을 들이밀었소.
다시 약간의 몸짓을 동원, 결국 귀마개도 획득했소.
(귀마개는 '이어 플럭스'라 하더이다.)

잠시 뒤엔 빗을 구해보기로 했소.
빗이 영어로 뭐냐, 브러쉬냐, 헤어브러쉬냐, 그냥 브러쉬라고 하면 붓을 주지 않겠느냐... 라는 쓸데없는 설왕설래를 하였으나, 한국인 스튜가 오는 바람에 그냥 '빗 두 개 주셈~' 이라고 했을 뿐이오.

트럼프나 칫솔 같은 것도 받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소.


* * *

숙소는 사이판에서 꽤 유명한듯한 '화이트 하우스' 라는 팬션이었소.

풀장이 딸려 있고, 8개의 방마다 욕실이 붙어 있는 호사스런 저택.

30명의 일행이 머무를 것이니 광활하지는 않되 비좁지도 않을 터이나..
공항 입국관리는 그 소릴 듣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이다.

엠티라도 갈작시면 좁아터진 방에 수십 명씩 들어가곤 하는 우리네 미풍양속을 알게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자못 궁금하였소.

소햏 생전에 언제 이런 데서 지내보겠소.
그냥 감동이오.
  1. 인데스 2012.11.20 12:56 신고

    오랫만에 옛 추억을 되새겨보오~
    고야스는 이 여행을 필두로 해외여행을 주기적으로 나가고 있으니 심히 부럽지 아니하지 않지 않음이 없소이다^^;

    • - 관리자 - 2012.11.21 17:15 신고

      오호..
      주기적은 아니고 불규칙적이오만, 굳이 출장이 아니라도 마음만 내키면 여행을 다닐 수 있으니 다소 자유로운 삶이라 할 수 있겠소.
      그러나, 자고로 [시간=돈]인 바, 시간 여유가 많으면 돈이 없고, 돈이 여유있으면 시간이 없어서 결국 여행이 여의치 않을 때가 다반사이니 참으로 애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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