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햏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러시아로 마실 다녀왔음을 만방에 알리는 바요.

지지난해의 사이판에 이은 두번째 선교여행 되겠소.

아직 지난해에 다녀온 중국 여행기도 다 쓰지 못했는데 러시아 여행기를 쓰려니 벌써부터 손발이 저리는 것이 마치 두어 달포 밀린 빨랫거리를 보는듯 하고 온몸이 찌뿌둥한 것이 두엄무더기 같은 설거짓거리를 마주하는듯 하여 가슴 깊은 데서부터 한숨이 새어나오는 바이나, 어차피 지난 사이판 여행기도 해를 넘겨 마무리지은 적이 있으니 이참에도 뚜벅뚜벅 천천히 글쇠를 토닥이도록 하겠소(되도록이면 우리말로만 적으려고 하니 썩 답답하구료).

대저 러시아라는 나라는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이니, 가까이 연해주는 북녘땅에 붙어 있으매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데는 배 타고도 갈 수 있고, 멀리 유러피안 러시아는 비행기로도 여남은 시간을 가야 하오.

소햏 다녀온 곳은 모스크바였소.

무릇 뼈시리는 추위를 뽐내는 부락이니만큼 여름나절에 나들이가는 것이 대세이나, 여차저차하다보니 "모스크바 동사자 속출!" 운운하는 기사가 지면을 장식하는 하 수상한 시국에 다녀오게 되었소.

문득 지난 설에 있었던 큰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대화가 떠오르오.

큰 : 아ㅂ지, 고야 러시아 간다ㄱ하요.
할 : 이ㅇ? 어디 간다고?
큰 : 쏘련이요, 쏘련.
할 : 이ㅇ, 쏘려언~. 많이 춥드냐?
큰 : 아니, 인제 간다고요~.
할 : 이ㅇ, 많이 추울껏이다.

(전남 사투리는 발음표기가 어렵소.)




이런저런 머릿말은 그만하고 바로 출발하오.

대한항공 직항편도 있으나 비싼 관계로, 러시아 아에로플로트를 이용하였소.



10시간의 비행 시간은 대략 먹고 자고 먹고 자는 것의 연속이었으므로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도착이오.

모스크바(현지 발음으로는 마스끄바) 국제공항인 셰례몌쪠보 2터미널 되겠소.

공항 밖으로 나오니 마치 냉동고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소. 첫 느낌이 생각처럼 춥진 않았지만, 계속 서 있으면 뭔가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정도의 추위였소.

내복을 위시로 한 밀착수비대에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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