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22)
중국 여행기 6. 서녕2 중국에 다녀온지 어느덧 10개월이 되었소만, 이 여행기는 언제 마칠지 모르겠구료..;; 게으름을 한두 번 한하리오. 서녕에서의 이튿날. 이날은 상당한 장거리버스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일찍 챙겨먹고 나섰소. 매일 아침을 장식해 주는 호텔 뷔페식 조찬은 맛을 떠나서 '왠지 호강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소. 중국은 신호등에 저와 같이 신호변경까지 남은 시간을 초단위로 표시한 곳이 많았소. 우리도 저걸 도입하면 급한 성질 죽이는 데 한 몫 할 듯 하오. 첫 방문지는 모 중약유한공사의 시험재배기지였소. 청명한 햇살과 덥지 않은 공기에 화사한 유채꽃. 겨울에 춥지만 않다면 참 살 만한 동네이지 싶었소. 이곳의 핵심 품목은 대황이었는데, 앞으로 본초 관련 사진은 '사진-본초'카테고리에 따로 올리리다. 농장..
러시아 여행기 4. 모스크바 관광(1) 셋쨋날에는 의료봉사활동이 있었소. 그러므로 패스..;; 넷쨋날은 모스크바 시내 탐방을 하였소(관광 분위기! 얼쑤~). 시작은 역시, 모스크바 하면 붉은 광장. 러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인 상크트바실리 대성당 되겠소. 참으로 원색적(!)이고 비비드한 색감을 자랑하는 다마네기(;)의 향연. 러시아의 성당 건축은 고딕양식부터 그로테스크한 모스크양식까지 다양하였소. 즐거운 한 때(?)를 연출하고 있는 장집사와 소명군. 흥에 겨워 한참 셔터를 눌러댄 뒤, 레닌 영묘를 구경하였소. 수많은 러시아 지도자들의 묘소 중심에 마련된 영묘에는 살아생전 모습 그대로 레닌이 누워있었소. 비록 진입시 금속탐지기를 거치고 카메라등속은 따로 맡겨두어야 했지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던 공산독재자의 묘소였지만, 그 숙연하..
중국 여행기 5. 서녕 서안을 뒤로 하고 다다른 곳은 청해성 서녕이었소. 청해성은 세계지도를 펼치면 대략 짙은 갈색으로 칠해진, 무협소설에서 곤륜파의 본거지로 묘사되는, '실크로드를 따라서'류의 다큐멘터리물에서 출발지로 곧잘 등장하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접해본 동네 되겠소. 또한 고대에는 이른바 '서융西戎'의 땅이었고, 한나라 때에는 '강족羌族'의 땅이었으며, 지금도 신강과 서장 두 자치구와 연접해 있어 '중국 같지 않은 중국'의 삘이 잔뜩 묻어나는 곳이오. 외국이래봐야 겨우 세 나라 가 보았을 뿐이지만, 다시 가고 싶은 곳을 고르라면 청해성을 으뜸으로 꼽으리오. 기회 되는 햏자들은 꼭 가 보기를 바라오. 특히 유채꽃 만발하는 여름이 가장 적합한 시절이라 생각되오. (청해성은 서늘한 고원지대이므로 여름의..
러시아 여행기 3. 지하철 모스크바 지하철은 193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하오. 지하철 역수는 서울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지만,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빠른(지나치게;)' 운행을 자랑하오. 상당히 붐볐소. 이래서 '러시아워'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소(Rush Hour임을 모르고 하는 소리가 아니니 태클은 사양이오). 직접 표를 사 보진 않았지만, 이 동네는 모든 구간이 같은 요금이므로 표 구입에 애로사항이 꽃피지는 않으리라 보오. 개찰구는 우리와 같이 표와 카드 모두 쓸 수 있는 구조인데, 특이한 것은 표를 집어넣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표가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표를 넣으면 즉각 표가 다시 튀어나오면서 녹색불이 들어오고, 그 때 개찰구를 통과하는 방식이란 점이었소.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정확히는 모르겠..
러시아 여행기 2. 세르게이 파사드 수도원 선교기간동안 머문 곳은 이상길 선교사님이 세운 모스크바 레포르마신학교 영성원이었소. 온수를 쓰는 데 있어서 다소간의 애로사항이 꽃피기도 하였으나, 펜션 같은 느낌의 따뜻한 숙소로 만점이었소. 여행목적이 선교이니만큼, 매일 아침은 예배와 경건의 시간으로 시작하였소. 러시아는 관광목적으로 방문중인 외국인이라도 관청에 거주지등록을 해야만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소. 그래서 첫날은 거주지등록하는 동안 기다릴겸 여독도 풀겸 짐정리도 할겸 휴식을 취하다가 점심 먹고 가까운 곳으로 첫 나들이를 하였소. 버스로 30분 가량 달리고 10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은 모스크바 교외의 '세르게이 파사드 수도원'. 화려한 지붕이 인상적인 러시아정교회 사원이오.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외국인임을 눈치챈 직원이 상당한 금액의 입장료..
중국 여행기 4. 서안, 낮 버스는 한 시간 남짓 달려 모처의 공장에 도착하였소. 한약재를 고르고 씻고 자르고 지지고 볶고 불리고 찌는 등의 과정을 거쳐 규격대로 포장하는 일을 하는 공장 되겠소. 방문자에겐 신발에 비닐캡을 씌우게 하는 등 상당부분 위생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소. 내부에서는 안타깝게도 캠코더만 들고 있었던 관계로 사진은 대략 생략하오(동영상에서 정지화상을 캡쳐하는 것이 어렵지는 아니하나, 귀찮으므로 그냥 넘어가오). 한 시간 가량의 견학을 마치고 다시 한 시간 가량 버스를 달려 서안 약재시장으로 향하였소. '어마어마'의 수식어를 붙이기엔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규모있는 약재시장이었소. 여기에서도 주로 캠코더를 붙잡고 있었던 터라 전경 사진 하나 찍지 못했구료. 소상한 것은 소햏이 강의시간에 틀어주는 동영상에..
러시아 여행기 1. 러시아로 소햏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러시아로 마실 다녀왔음을 만방에 알리는 바요. 지지난해의 사이판에 이은 두번째 선교여행 되겠소. 아직 지난해에 다녀온 중국 여행기도 다 쓰지 못했는데 러시아 여행기를 쓰려니 벌써부터 손발이 저리는 것이 마치 두어 달포 밀린 빨랫거리를 보는듯 하고 온몸이 찌뿌둥한 것이 두엄무더기 같은 설거짓거리를 마주하는듯 하여 가슴 깊은 데서부터 한숨이 새어나오는 바이나, 어차피 지난 사이판 여행기도 해를 넘겨 마무리지은 적이 있으니 이참에도 뚜벅뚜벅 천천히 글쇠를 토닥이도록 하겠소(되도록이면 우리말로만 적으려고 하니 썩 답답하구료). 대저 러시아라는 나라는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이니, 가까이 연해주는 북녘땅에 붙어 있으매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데는 배 타고도 갈 수 있고, 멀리 유..
중국 여행기 3. 서안, 아침 서안. 섬서성의 성도로, 중국 국토의 배꼽이라 할 수 있으며, 서유기의 현장삼장이 천축으로 떠나기 전에 활동했던 곳이자.. 온라인게임 '묵향'에서 캐릭터를 반겨주는 첫 도시..-_-; 허나.. 수천년을 이어온 古都의 향기를 느낄 새도 없이, 온 종일 다종다양한 운송수단을 번갈아가며 이리저리 움직였던 통에 그냥 잘 잤소. 숙소는 기대 이상으로 럭셔리하였으니.. 두둥.. 긴축재정을 고집하지 않은 여행이었기에 이런 호강도 가능하였으리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서울 힐트트튼 호텔보다 나아보였소. 사이판에서도 그렇고, 소햏은 숙소 복이 있나 보오. 아침을 잽싸게 먹고 잠깐 짬을 내어 마실을 나왔소. * * * 10여 분의 짧은 마실을 아쉬워하며, 이어질 일정사수(!)를 위해 다시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