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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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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심통을 이용한 멀티툴 까마득한(?) 고딩 시절엔,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이러저런 공작활동에 매진하곤 했었다. '세인트'라는 영화를 본 뒤엔 특히 납작한 샤프심통을 활용해서 멀티툴을 만들었었는데, 그 중 가장 공들여 만들었던 것에는 커터칼, 볼펜, 후레쉬, 성냥, 핀 등 다섯 가지를 내장했다. 아래 것은 2001년에 만든 것인데, 아무래도 고딩 시절의 손재주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일단 외형이다. 평범한 샤프심 통과 다를 바가 없다. 뒷면이다. 여기서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다. 저 하늘색으로 둥그렇게 달려 있는 것은 PET병 뚜껑 조각이다. 내장된 칼. 병뚜껑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칼로 말하자면 예과 2학년 때 해부실습하고 나서 하나 주워 온 '메스' 날로써, 영국서 물건너 온 예리한 칼이다. 열악한 화질..
핸드폰에 볼펜 내장하기 2000년부터 무려 4년간 썼던 구닥다리 핸드폰. 이제나 저제나 귀차니스트였던 전차로, 이것 저것 한꺼번에 갖고 다니는 게 귀찮아 필기구와 통신기기의 합병을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전화기가 전화만 잘 되면 되었지 칼라화면과 화음벨이 무슨 소용 있으리오.. 볼펜은 바로 여기, 안테나에 내장되어 있다. 안테나를 뱅뱅 돌려서 빼면, 이와 같은 볼펜이 되는 것이다. 가분수에다 너무 가늘어서 필기감은 별로지만, 어쨌든 급할 땐 요긴하지 않은가. 이렇게 잡고 쓰면 된다. 당시에는 정말 유용하였으나, 요즘의 핸폰은 이런 식의 개조(?)를 하는 게 너무 어렵다..
데스크탑에 서랍 달기 2002년에 쓰던 컴터. 컴터 앞에 앉으면 좀체로 일어나려 하지 않는 게으름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그때 그때 필요한 물건을 바로 바로 찾기 위해 컴터에 서랍을 달아버렸다. 서랍 손잡이는 헤드폰 걸이 겸용..;
A4용지 박스로 만든 데스크탑 케이스 2001년 어느 날인가.. 느닷없이 번듯한 케이스를 작살내고는 부랴부랴 급조했던 종이상자이다. 한 때의 작업공간이자 생활공간. 그간의 수도 없는 업그레이드 덕에, 이 때 쓰던 부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구나.. 이 케이스의 특징을 보라.. 모든 레거시포트가 뒤도 아니요 앞도 아니요 옆도 아닌, 다름아닌 위를 향하고 있음이로다.. 게을러 터진 본인의 성격이 바로 이러한 케이스를 만들어내고 만 듯하다.. 케이스 우측 하단에 시디롬이 든든하게 들어서 있다.. 시디롬 데크 사출 광경. PS/2, USB, 직렬, 병렬, 모니터 포트를 비롯하여 랜, 마이크, 스피커 잭이 모두 하늘을 우러러 보고 있다.. 하단 중앙의 플로피도 역시 하늘을 향하고 있음은 물론이로다.. '한솔복사용지'라는 글귀가 인상깊다. 듣도보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