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여 밥을 짓지 않다가 간만에 쌀 좀 씻어볼까 하였더니, 왠 바구미들이 소중한 쌀을 점거.
대략 눈에 띄는 놈만 해도 백여 마리쯤 되니, 숨어 있을 놈과, 놈들이 배출했을 분변들과, 알 또는 유충들의 존재를 감안해 본 결과, 이 쌀은 눈물을 머금고 폐기처분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밀봉 상태로 보관하고 있었으므로, 자연발생설을 지지하지 않는 한은, 저 바구미들은 원래부터 저 쌀 포장 안에 있던 알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유통과정에서 바구미가 알을 깔 수 있었다는 것은.. 역시 저공해 저농약임을 입증하는 것인가, 아니면 비위생적인 유통구조를 입증하는 것인가.. 알 수 없음이라.

결국은 밥 대신 하늘이 내리신 라면으로 연명하라는 계시가 아닐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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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다닥 2007.01.17 22:47 신고

    소햏의 그것과도 유사하여 정겹소.
    하지만 농민들의 피땀을 생각, 걸러내어 섭취하였소만..
    ..
    대략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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