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햏이 즐겨 찾는 펀샵에서 이러한 물건을 팔고 있었소. 이런저런 버려진 종이로 봉투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취지의 물건이오만, 물경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지름에 있어서 다소 압박이라 하겠소.
그런 전차로.. 갖고 싶은 게 사기 어려우면 직접 만들면 되는 것.
소햏은 원하는 종이에 봉투 전개도를 인쇄하는 방법을 택하였소.



위 PDF 파일을 열면 전개도가 나오오.

봉투로 만들고자 하는 종이를 프린터에 넣고,


인쇄하면, (주의 : 인쇄용지에 맞춤하면 안 되오. 100% 크기로 인쇄해야 하오.)


이와 같이 전개도가 인쇄되어 나오겠소.

그럼 이걸 잘라서,


접어서,


붙이면,


이렇게 봉투가 만들어지오.
참 쉽소. 잡지를 보다가 어여쁜 그림이 나오면 절취해서 봉투로 만들 수 있소.


주의할 점:
- 본 전개도는 A4 용지보다 폭이 약간 넓은 Letter 규격(215.9×279.4㎜)으로 만들었소. 원래대로면 약 10.3×22.7㎝ 크기의 봉투가 되고, 일반 A4 용지를 쓰면 조금 작게 나오오(약 9.5×21㎝). 대부분의 프린터는 Letter 규격도 지원하오.
- 인쇄시 용지에 맞춤하지 않고 100% 크기로 인쇄되게 해야 하오. 다만, 규격봉투가 아닌 더 작은 크기로 만들고자 한다면, 적절히 축소인쇄하면 되겠소(이 때는 용지 가운데로 자동 맞춤하는 것이 좋겠소).
- 프린터에 삽지할 때, 안팎을 잘 구분해야 하오. 인쇄되는 쪽이 안쪽이 되도록 해야 하오.
- 프린터 기종에 따라서 좌우 끝부분이 인쇄되지 않는 경우도 있소. 하지만 별로 문제는 안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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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ero 2009.11.13 12:51 신고

    참 재주도 좋으신 분이네요. ^^ 직접 얼굴한번 보고 싶다는 ... ㅎㅎ

    • - 관리자 - 2009.11.14 00:24 신고

      고수들에 비하면 제 취미는 장난 수준이지요ㅋ 제 얼굴을 보시면 비위가 상하실 수도..

  2. 안영태 2009.11.25 12:17 신고

    오 이거 A3에다가 인쇄해도 되나연? 우헤헤 해봐야지. 의국에 A3 프린터 들어왔거든요..

    • - 관리자 - 2009.11.26 14:46 신고

      A3에 맞게 인쇄하면 몹시 큰 봉투가 되겠지~ A3 프린터라면 부피가 장난이 아닐 것인데~ㅎㄷㄷ

  3. iraem 2010.02.14 08:00 신고

    좋은자료 감사합니다^_^ 규격봉투를 쓸 일이 생겼는데 봉투가 없어서 접는방법 찾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덕분에 봉투 잘 만들고 갑니다.

  4. 와우 2010.03.06 17:08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해요!~ ^-^

  5. 인천 2010.04.20 16:56 신고

    우와~!!

  6. 남아공조벅 2010.04.30 15:45 신고

    굿

  7. 부천 2011.10.25 11:52 신고

    소봉투에 라벨을 넣고 글씨를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ㅜ.ㅜ
    좀 알려 주시면 안될까용^^

  8. 꼿거지 2013.01.09 16:16 신고

    좋은정보!! 감사합니당


소햏, goyas.org 라는 도메인으로 사이트를 운영한지 어언 8년째에 이르렀구료.
지금은 티스토리를 쓰고 있소만, 그 전에는 태터툴즈를 설치해서 썼고, 또 그 전에는 제로보드4를 기반으로 했었드랬소.
오늘 간만에 하드디스크 여기저기를 살펴보다가 예전 홈페이지 스크린샷이 남아 있기에 잠간 추억에 젖어보았소.

하여, 옛날 goyas.org 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쌔워보는 바이오.
클릭하면 원 크기로 보이오.

2002년 7월


2002년 10월


2003년 6월


2003년 9월


2004년 2월


이렇게 되새겨 보니, 다시 예전처럼 여러 친구들과 함께 사이트를 가꿔나가보고 싶어지는구료..
아.. 옛날이여..

역시 가을이 되니 센치해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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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etz 2009.09.28 10:57 신고

    제가 이 전과정을 다 지켜보았다니! (…)

    • - 관리자 - 2009.09.28 17:35 신고

      그 때 학생이었던 사람들이 다들 중견(?) 사회인이 되어 있지요.
      세월은 무상합니다ㅋ

  2. 마노스 2009.09.28 23:14 신고

    오오오... 발성전환......

  3. 인데스 2009.09.29 17:57 신고

    이참에 한번 도모할까? 후훟 정말 그때가 그립오~

  4. 필로스 2009.09.30 10:51 신고

    콜~~~


 요즘 전세계를 소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신종플루의 거의 유일한 치료제처럼 여겨지는 타미플루(Oseltamivir)의 원료물질이 향신료 또는 한약재로 쓰이는 팔각회향(八角茴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팔각회향의 약효가 주목받고 있다. 팔각회향은 중국에서 나는 붓순나무과 식물인 팔각(八角, Illicium verum)의 열매로, 모양이 팔각별처럼 생기고 강렬한 향기가 있다고 해서 팔각회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그림 1). 그런데, 이 열매의 성분 중 하나인 시킴산(shikimic acid)이 타미플루의 원료물질이라는 것이다. 시킴산은 붓순나무(Illicium anisatum, 일본명 ‘시키미しきみ’)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사실 팔각회향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물에 함유되어 있으며, 단지 시킴산의 추출수율이 높기 때문에 팔각회향을 원료로 사용할 뿐이다.

그림 1. 팔각회향 (사진ⓒ Brian Arthur)



 따라서, 팔각회향에서 추출한 시킴산이 타미플루의 원료물질이 된다고 해서 팔각회향이 신종플루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팔각회향은 시킴산을 비롯한 수많은 성분의 집합체이며, 타미플루 또한 시킴산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시킴산으로부터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과정을 보자(그림 2).

그림 2. 시킴산으로부터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과정



 위 그림 좌상단의 시킴산과 최하단의 타미플루 구조를 비교해 보자. 두 물질이 같은 특성을 갖는다고 볼 수는 없다. 십여 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합성 과정을 통해 전혀 다른 물질로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시킴산이 아닌 다른 물질로부터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방법도 있다(그림 3).

그림 3.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다른 방법의 예(락톤계 화합물을 전구물질로 사용)



 이상에서 시킴산과 타미플루는 전혀 다른 물질이며, 시킴산을 함유하고 있는 팔각회향 또한 타미플루와 유사한 효능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음을 알 수 있다. 애초에 타미플루의 개발과정에서도, 일반적인 천연물 스크리닝 방식이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정효소(neuraminidase)에 들어맞는 분자구조를 설계해서 개발한 것이다. 즉, 타미플루는 처음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적용하려고 ‘만들어진’ 물질이며, 시킴산은 그 물질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재료에 불과하다. 시킴산은 타미플루뿐 아니라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트립토판(tryptophan), 각종 알칼로이드 등 여러 가지 화합물의 전구물질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팔각회향은 어떤 약효가 있을까? 팔각회향은 향기가 강하고 맛이 매워서 주로 향신료로 많이 쓰이며, 한약 처방에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의서(醫書)에는 추위를 쫓고 기운의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며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추위를 쫓는다’고 해서 감기나 독감에 좋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으나, 사실 팔각회향은 감기의 찬 기운을 없애는 해표약(解表藥)이 아니라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온리약(溫裏藥)이므로 작용 방향이 다르다. 오히려 의서에서는 팔각회향의 성질이 조열(燥熱)하므로, 폐위(肺胃)에 열이 있거나 열독(熱毒)이 심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인 신종플루에 팔각회향을 처방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이다.

 그렇다면 한방으로 신종플루를 치료하려면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할까?
 우선 신종플루는 괴질(怪疾)이 아니라 그저 독감의 일종일 뿐이라는 전제하에 치료법을 구상해야 한다. 한의학에는 감기나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에 응용할 수 있는 수많은 처방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어왔다. 신종플루도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처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을 기준삼아 《상한론(傷寒論)》이나 온병(溫病) 처방을 중심으로 변증논치(辨證論治)하면 될 것이다. 누구나 만병통치약을 원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쓸 수 있는 통치약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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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13 04:58 신고

    요리에도 들어가는 건데,주로 비린내를 없애주는 용도로,역시 좋은거 였군여

    • - 관리자 - 2009.09.16 10:22 신고

      향신료로써는 좋겠지만, 약용으로는 좋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2. 초보회원 2009.09.15 23:10 신고

    [1] 타미플루의 재료는 팔각회향(Illicium verum)의 동속 식물인 망초(莽草, Illicium lanceolatum)라고 합니다. 팔각회향이 보통 8개의, 비교적 두툼한 씨방을 갖고 있는 데 비해 망초는 8개 이상의, 비교적 얇은 씨방을 갖고 있습니다. 망초에는 약 10%의 시킴산이 함유되어 있지만 팔각회향은 시킴산 함량이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타미플루 제조에는 망초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팔각회향이 식재료인 데 비해 망초는 유독한 식물이라고 하는군요.
    [2] 종래 중국에서 사스(SARS)의 유행을 겪으며 그 치료제로서 마행감석탕과 은교산을 합방(하고 가미)한 처방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이 신종플루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와 란셋(Lancet)지가 주관한 대책회의에서 이 처방과 타미플루의 신종플루 치료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n=66)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입원 기간, 체온 하강(정상화) 시간, 자각 증상 등에서 모두 타미플루보다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처방이 전통적인 변증시치의 관점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충돌하며, 한의학에 도전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한 처방과 온병 처방을 합방하여 썼다는 것도 그렇고, 분명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전병전방(專病專方) 즉, 변병시치(辨病施治)의 형태로 적용해도 효과가 확실한 듯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약을 응용하는 데 있어서 변증시치가 과연 최적의 형태인가? 또 다른 방식은 없는가.... 이런 질문을 다시금 불러일으킨 중요한 계기가 아닌가 합니다.

    • - 관리자 - 2009.09.16 12:06 신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시킴산을 전구물질로 삼는 합성법(그림 2)은 미생물대사를 거치는 등 과정이 복잡하여, 향후에는 <그림 3> 또는 그보다 더 간단한 합성법이 쓰이게 될 것입니다(특허 문제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효율적인 합성법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타미플루를 '천연물 신약'으로 오인하는 일은 없겠지요.
      붓순나무속(Illicium) 식물은 팔각회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심한 독성이 있어 내복이 불가능합니다.

      [2]
      한약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좋은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변증논치의 틀 안에서 치료할 것인가, 과연 복합처방이 최선의 방법인가, 제형의 변화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등등 연구해 볼 주제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중국에서 사용된 처방(연화청온 캅셀제 추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연교나 감초 등 특정 약재를 빼었을 때의 약효 변화는? 금은화를 단독으로 썼을 때와의 약효 차이는? 다른 처방과의 비교는? 고열 증상이 없는 인플루엔자가 나타난다면 그때도 유용할 것인가? 등등 역시 제기될만한 문제입니다.

  3. 초보회원 2009.09.17 06:35 신고

    우연히 들른 사이트였는데 수준 높은 글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제가 언급한 처방, 연화청온캡슐 맞습니다.

    • - 관리자 - 2009.09.17 10:47 신고

      제 포스트의 8할은 농담 등 가벼운 글인지라, 수준 높다고 하시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 사계절한의원 2009.09.18 11:44 신고

    최근에 팔각회향이 신문에 나면서 만병통치의 폐단이 있을까 저어 했는데,. 좋은 글 보고
    스크랩 해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들이 참 많네요.

    • - 관리자 - 2009.09.18 22:49 신고

      그 소문을 듣고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피해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고 부랴부랴 알아봤드랬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제게도 기쁜 일입니다.

  5. 뻠선생 2009.11.04 18:01 신고

    좋은정보 잘 보았습니다.
    최근 팔각회향 추출물을 이용하여 화장품 개발의뢰가 있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좋은글을 발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

  6. 지나가다 2009.11.05 23:53 신고

    원글 몇번을 읽어봤는데 팔각회향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용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만 들지..

  7. 인천 2010.04.26 00:09 신고

    헉~ 본초 수시고사때메 팔각회향 검색중에 우연히 들어와버렸어요..

  8. 임연정 2012.06.26 10:57 신고

    블러그도 운영하십니까
    최박사님 팔각회향 검색하니 제일 첫번째로 검색 되네요
    좋은 정보 감사


"나는 연기파 아니다." ㄷㄷ
(관련 기사 :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entertain/starin/view.html?newsid=20090911084505957)

김명민 정도가 연기파가 아니라면, 누가 연기파라 할 수 있겠소.
장동건이 자기 얼굴 못났다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

그나저나 저렇게 살 빼면 늙어서 더 고생할 텐데.. 부디 건강 잘 지켜서 좋은 배우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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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전제 군주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어. 그들의 외양은 예전의 폭군들과 달라. 그들은 역설을 구사해. 반인종주의의 기치를 내걸면서 인종주의적인 정책을 펴고, 세계 평화라는 이상을 내세워 폭력을 사용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내세워 사람들을 죽여. 그들은 단순하고 저희끼리 똘똘 뭉쳐 있어. 반면에 그에 맞서야 할 자유 세력은 복잡하게 분열되어 있고 허약해. 결국 그 전제 군주들이 승리할 수도 있어. 그러면 인류의 미래는 폭력이 난무하는 야만 상태가 될 거야.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4), 열린책들, 2009:560p.


SF는 기본적으로 현실에 대한 풍자요.
베르나르씨의 저 통렬한 지적이 딱 들어맞는 것이 우리의 시궁창 현실이기도 하오.
특히나, 기막힌 언행불일치를 보여주시는 어느 정권 수반을 보면..ㄷㄷㄷ

그렇다면 우리의 할 바는?

언제나 강조되는 것이지만, '복잡하게 분열되어 있고 허약한' 수많은 계파들의 폭넓은 연대와 상호신뢰가 필요하다 하겠소.
다른 말로 하면 역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랄까.
요사이 진짜로 '일보'가 되어 버린 딴지일보에서, 하수상한 시국에 명랑전투 비품으로써 입음직한 티셔츠 등속을 팔기에 냅다 질렀소.
절찬리에 판매중이어서 그런지 배송은 좀 더뎠소만, 다음과 같은 총수님의 친필서명 어찰이 함께 와서 성은이 망국망극하였소.

딴지총수 친필서명 어찰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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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pan군 2009.09.09 13:29 신고

    요즘 딴지 총수님께서는 제가 즐겨보는 열혈기자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오셔서 기자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시더군요.ㅋㅋ

    • - 관리자 - 2009.09.10 10:02 신고

      ㅋㅋ딴지 총수는 21세기 명랑사회에 참으로 초석이 될 인물이지요.
      그 내공이 경탄스러울 정도.


… 인간 양 떼는 자유를 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매 하고 울어 대지만, 자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유를 노래하기도 하고, 그것을 자기들 소원과 욕망의 한복판에 놓기도 하지만, 내심으로는 정작 자유가 주어지면 골치가 아프리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너희 백성들은 민주주의를 좋아하지 않으며, 자기들의 의견을 묻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다. 그들은 불평과 지청구를 일삼고, 자기들의 지도자를 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몰래 숭배한다. 저마다 수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한 가지, 이웃 사람보다 조금 더 갖는 것뿐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3), 열린책들, 2009:320p.


어딘지 반성할만한 거리를 주는 대목이오.


난 제리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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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김정일弔花 `특별대우' 눈길

위 기사 두번째 단락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구료.

… 이 조화는 크고 긴 꽃봉오리를 가진 흰색 꽃을 배경으로 별모양으로 된 중앙부분의 위쪽은 진분홍색의 '김일성화', 아래쪽은 붉은색의 '김정일화'가 박힌 형태로 꾸며졌다.

오.. 이런.. 어떤 듣보잡 꽃이길래..



'크고 긴 꽃봉오리를 가진 흰색 꽃'이라..

백합이잖아!

이 기사 쓴 기자 양반, 혹시 무궁화는 어떻게 생긴 꽃인지는 아요?

그가 '역사'인 것은 역사가 인정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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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745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지인 중에 고위 경찰공무원 자제들도 있고 해서, 어지간하면 경찰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말 안 하려고 했소만..
저 기사를 읽고 나니 더는 참을 수가 없구료.


그래, 이 비열한 들아.
짧은 이생이나마 마음껏 활개치거라.
들이 저지르는 업보는 한 톨도 사그러지지 않고 쌓이고 쌓여,
그 천박한 혼백을 짓누르는 곤륜이 될 것이다.
후회는 그 뒤에 하든지 말든지.


관련 기사 : 스페인서 1만 4000년 전 ‘바위지도’ 발견

위 기사 첫 문장은 다음과 같소.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가 스페인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

인천 앞바다를 동해라고 할 냥반이로구료.

기사 중간에는 다시
"지금까지 서유럽에서 발견된 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고, 바르게 쓰고 있소. 뭐가 그리 급해서 찬찬히 한 번 더 읽어보지도 않고 송고하는 건지 모르겠구료.

… 그래서 로렌츠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에 미국의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은 나중에 나비효과라는 용어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처음에 로렌츠는 나비 대신 갈매기를 예로 들었다가 시적 효과를 위해 나비로 바꾸었다고 한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376p.


나비효과는 갈매기효과로 불릴 수도 있었다는 것이오. 갈매기를 나비로 바꾼 것은 '시적 효과'에 참으로 적당했음이오.

그런데, 정확히는 베이징이 아니라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이 아니라 텍사스폭풍이 아니라 토네이도를 일으킬까나(Does the flap of a butterfly’s wings in Brazil set off a tornado in Texas?)..이며, 사실 이 말은 로렌츠가 아니라 1972년에 Philip Merilees가 지은 표현이고, 이것도 창작이 아니라 Joseph Smagorinsky의 논문에서 따온 말이라 하오. (관련: http://en.wikipedia.org/wiki/Butterfly_effect 및 http://phics.egloos.com/2289197)

그렇다면 남경태 선생까지도 잘못 알고 있는 '베이징과 뉴욕'은 누가? 미스테리로구료.

아울러,
Does the flap of a butterfly’s wings in Brazil set off a tornado in Texas
이 문장에서 브라질과 텍사스를 동격으로 둔 점도 사실 의미심장하오. 미국은 각각의 주가 하나의 나라와 같은 급이라는 거요. 과학자의 무의식에까지 체화된 미국중심주의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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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령 2009.11.24 21:12 신고

    상고컨대 미리견인들은 분명 타국을 부를 때 state라고도 하오. 자국의 주들을 부를 때도 state를 사용하니 이 어찌 동격이 아니리오?

    • - 관리자 - 2009.11.25 09:32 신고

      남가주 하나가 우리나라 전체보다 더 큰 경제규모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실로 그렇긴 하오.
      오죽하면 '월드시리즈'라는 표현이 있겠소이까..


… 하지만 좌익/우익이라는 명칭 자체는 정치적 성향에서 나온 게 아니다. 마침 국민공회에서 지롱드당은 오른쪽에 있는 좌석에 앉았고, 자코뱅당은 왼쪽에 앉았다. 오늘날까지 널리 쓰이게 된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좌익과 보수적이고 온건한 우익의 개념은 단순한 좌석 배치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353-4pp.


좌파는 그저 왼쪽에 앉아 있어서 그렇게 붙은 것일 뿐.
그런데 하필 왼쪽에 앉았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쪽'이라는 위치가 갖는 의미는 대체로 '나쁜 쪽'인지라(오른쪽은 옳은 쪽), 좌파니 좌익이니 하는 지칭에 부정적인 편견이 담기게 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소.
애초에 자코뱅당이 오른쪽에 앉았더라면..

보수좌익, 친북우파?..;;

좌파가 갖고 있는 뭔가 불편한 이미지가 조금쯤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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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미국 항암제 권위자 랜달 문 “혁신적 항암 신약 한국서 나올 것”

위 기사를 클릭해서 찬찬히 읽어보시오.
…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외제약 후보물질 높은 평가적인 신약이 아시아, 그것도 한국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후보물질 높은 평가적인 신약'이라니. 뭔 소리여. 구글로 번역했나.
보도자료 얼기설기 복사해서 붙이고는 한 번 다시 읽어보지도 않으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겠소? 겨우 두 단락짜리 기사를.
기사 입력시간을 보니 00시 44분에 입력해서 00시 51분에 수정했는데, 심야에 입력하느라 정신줄을 놓으셨나.

명색이 (욕먹는) 3강에 드는 중앙일간지 기사가 이 모양이라니. 퇴고 인력이라도 채용해서 일자리 창출 좀 해 보쇼.

… 마르크스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마르크스주의라고 하지만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마르크스가 살아 있을 때부터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었으나 마르크스 본인이 그것을 거부한 바 있다. 20세기 초에 출현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가 표방한 마르크스주의를 마르크스가 보았다면 아마 자신의 이름이 부당하게 도용되었다며 흥분했을지도 모른다.
 우선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주의 혁명은 제정러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단계를 충실히 거친 뒤 그 물질적 토대를 바탕으로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생전 급진적 혁명론을 제시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며 혁명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자 마르크스는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의 과다가 아닌 부족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114p.


소햏 본디 인문소양이 부족하여 마르크스의 저작 따위 읽어보지 않은지라 사회주의며 공산주의의 개념에 대하여는 매우 무식하오.
(헌데, 저 글을 볼작시면 '투표 종용하라'는 말을 '투표 종료하라'고 알아들은 얼치기들 역시 소햏만큼이나 무식함을 알 수 있구료..)

지난 세기말 손잡고 나란히 몰락의 길을 걸었던 '공산' 계열 국가들이 왜 망할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이 가는 바이오.

소햏의 짧은 식견으로는, 아마도 진정한 사회주의 혁명은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미국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이 사회주의인지도 모르는 채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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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일식이라 다들 들떠서 업무는 팽개치고 하늘만 올려다보았소.
날이 흐려서 잘 안 보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구름이 살짝 끼어준 것이 오히려 관찰에 더 좋은 조건이 된 것 같소.


구름이 필터 역할을 한 틈을 타서 잽싸게 찍었소.
소햏의 똑딱이가 광각중점기종라서, 망원이 약한 점이 무척 아쉬웠소. 노이즈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식 관찰용 특수필름(사실은 5.25인치 디스켓)을 통해서 촬영했소. 달이 해를 가로지르는 것이 아니라 살짝 비껴가는구료.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소.

  1. 이석재 코치 2009.07.22 15:23 신고

    다른 일을 하다가, 오늘 일식이 어찌 진행되었나 궁금하였는데... 잘 보고갑니다.
    자연의 법칙이 만드는 것이라고 해도, 역시 자연의 신비네요. 멋진 하루만드세요.^^

  2. 인데스 2009.11.30 23:05 신고

    나도 보고는 싶었는데, 밖을 나가볼수 없기에.. 사진으로나마 잘 보았소



※ 교육 시작전 '4대강 살리기' 홍보물 상영이 있...
ㄷㄷㄷ

그렇게 좋고, 필요한 일이라면 이런 식으로 교육(이라고 쓰고 '세뇌'라고 읽음)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겠소?
4대강보다 사회경제적 여파가 큰 한미FTA 때도 공공기관장들 불러다 놓고 강연하거나 전직원 상대로 홍보물 상영하지는 않았소.
4대강이 FTA보다 중요해서 이러는 걸까, FTA보다 반대가 심해서 이러는 걸까?





관련글 : 2009/07/09 - 미디어법 강행 노선을 보노라면

소햏이 가장 좋아하는 SF 소설은 《은하영웅전설》 되겠소.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다소 군국주의적 색채가 있기는 하오만, 참으로 재미난 작품이오.
삼국지에서 가장 혐오스런 인물이라면 단연 동탁인데,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욥 트류니히트'가 가장 비호감 되겠소.
그는 명색이 민주공화국의 수장이지만, 스스로 민주주의는 우민주의라 말하며 오로지 제 한몸의 안락과 권력을 위해 시민들을 거리낌 없이 죽음으로 내모는 선동가로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나라를 바쳐서 보신을 도모하고, 마침내는 그 꼴을 보다못한 식민총독에게 살해당하는 인물이오.
소설에서 그의 말년 중 한 대목을 보겠소.

… 로이엔탈은 군사검열관을 돌아보면서 나직하게 명령을 내렸다. 형식적인 예의 같은 건 아예 생략해 버리고 더러운 걸레조각을 내던지듯 턱을 들어 트류니히트를 가리켰다.
 "이 시궁창의 쥐 같은 자를 적당한 장소에 가둬 버리시오. 더러운 쥐새끼 주제에 인간의 목소리를 내다니, 무엄하기 짝이 없는 놈이오. 굶겨죽이는 것은 뒷맛이 안 좋을 성싶으니 먹이는 주도록 합시다."

-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9).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관련기사 : 미디어법 관련 보고서 '엉터리' 였다

… 문제는 한나라당의 모순적 태도다. 나경원 문방위 간사는 "KISDI 보고서는 엉터리"라면서도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미디어법 처리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일자리 숫자보다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며 "어쨌든 자본이 투입되면 문화컨텐츠산업은 활성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상에, 어쨌든 자본이 투입되면이라니..ㅎㄷㄷ
저런 어처구니 없는 논리와 근거로 법안처리를 강행하겠다는 한나라당의 태도를 보노라면, 《은하영웅전설》의 한 대목이 연상되는구료.


"대군을 가지고 제국 영토 깊숙히 쳐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제국인들의 간담을 서늘게 해 줄 것입니다."

"그럼 싸우지 않고 후퇴한다, 그런 말입니까?"

"그것은 고도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게 될 것입니다."

"요컨대 형편에 따라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는 말인데, 이건 계획이 아니라 무계획이군."

-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1).



위와 같은 '무계획'으로 무리한 출병을 감행한 자유행성동맹군은 결국 2천만 명의 전사자를 내고 패퇴했소.
물론 소설 속의 일이오만, 정확한 정보와 세심한 계획 없이 일을 벌렸다가 어떤 낭패를 당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이야기임이오.
관련 : 2009/06/29 - 당나라 황실, 개족보일세

… 신라의 김춘추는 김유신의 누이를 아내로 맞고 김유신에게 딸을 시집보내 두 사람은 처남-매부이자 장인-사위 관계가 되었다.

- 남경태, 개념어사전, 들녘, 2006:73p.



뭔가 좀 복잡한데.. 말하자면 이런 것인가?








헷갈리는구료ㅋㅋ

그런데, 지금도 얽히고설킨 재계와 정계의 혼맥을 볼작시면, 저런 전통이 아직 살아 숨쉬는 것 같소.

관련기사 : ‘1박2일’ 제작진, ‘육사시미’ 자막 논란에 사과

방송중 '육사시미'라는 단어가 나오고 이를 자막처리했다고 해서 덜떨어진 사람들이 난리를 피운 모양이오.

사시미가 일본어라서 안 된다고?
깐풍기는 일본어가 아니라서 괜찮소?
스테이크는 일본어가 아니라서 괜찮소?

친일부역자의 수제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에서 유독 '왜색'만 홀대받는 것을 보면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모르겠구료.
꼭 그런 애들이 BMW는 '비엠더블유'라고 읽지요.
  1. meso 2009.07.06 14:35 신고

    솔직히 뭐 일본어를 쓰던 중국어를 쓰던 뭔상관이야 ㅋㅋ

    영어쓰면 아주그냥 자지러지지 응?


…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때부터 나는 공무원들이 장관을 '교육'시키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도록 했다. 국회에도 직원들이 많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국회 답변 자료는 특별한 새 이슈가 아니면 원래 있던 자료에 추가할 내용을 적은 쪽지를 붙이게 했다. 웬만한 것은 내용을 미리 잘 숙지해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답변했다. 부처합동회의나 정책조정회의, 청와대와 총리실 보고 관련 업무도 최소화했다. 전시성 업무를 줄이고 꼭 필요하지 않은 허례허식을 없앴다. 그렇게 해서 절약한 시간을 민원 업무와 현장 방문, 정책 기획을 하는 데 쓰도록 했다.

-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돌베개, 2009:269p.


무능하고 식견이 좁으며, 기관장 경력을 그저 자신의 이력사항에 추가하기 위해 온 듯한 낙하산 기관장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그저 한숨만 나오오.
소햏도 공공기관에서 밥 빌어먹고 사오만.. 우리 기관도.. ㄷㄷ
  1. Peterpan군 2009.07.07 23:42 신고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요즘 따라 고야 선배가 굉장히 다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건 저뿐인지 궁금하옵네다. 너무 달리시면 코피가 날 수 있으니 미리 휴지를 준비해두소서.

    • - 관리자 - 2009.07.08 09:12 신고

      ㅋ그다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할 수준은 아니죠.
      책 읽으면서 인상깊다고 표시해둔 부분을 발췌함으로써 손쉽게 포스팅 개수를 늘리려는 꼼수라고나 할까요ㅋ


… 관광길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02년 1월에 처음 금강산을 갔다. 나는 삼일포 산책로를 함께 걷던 안내원 동무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마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막 뛰어나온 여인처럼 보이는 젊은 안내원이었다.

"왜 저런 것을 바위에 새겨두었나요?"
"위대한 수령님과 공화국의 은혜를 영원히 잊지 말자는 뜻입네다."
"우리 강산은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갈 민족의 터전인데, 혹시 나중에 후손들이 마땅치 않게 여기면 어쩌지요?"
"그럴 리가 없습네다."
"미래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일 아닐까요?"
"그러니까 민족 교육을 잘 시켜야지요. 남조선은 교육에 문제가 많습네다."

-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돌베개, 2009:150-151pp.


흔히 수구꼴통이라는 말을 쓰지만, 위의 대화의 북녘 동포가 갖고 있는 인식이야말로 진정한 수구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오.
"그럴 리가 없다." 라는 말 한 마디로 모든 논리와 이성의 비빌 언덕을 없애버리는 태도.
이쪽 수구들과 똑같소. 극과 극은 이렇게 통하는 것이오.

… 20년 넘게 조회에 나오지 않아 대신들이 황제의 얼굴조차 몰랐던 만력제(명나라 신종)는 무려 40년 넘는 태평세월을 보냈다.

- 사식(김영수 옮김), 황제들의 중국사, 돌베개, 2005:271p.


20년 넘게 조회, 우리로 치면 국무회의에 얼굴 한 번 안 비치고도 명색이 '황제'였던 사람도 있었구료.
우리의 경애하는 모모 대통령 동지도 차라리 만력제를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법도 하오.

… 독립운동 선상에서 테러행위가 각광을 받던 시기의 분위기는 단재 신채호의 명문인 '조선혁명선언'에 잘 나타나 있다. 단재는 "양병 십만이 일척의 작탄만 못하며 억천 장 신문·잡지가 일 회 폭동만 못할지니라"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조선민중은 오직 민중적 폭력으로 신조선 건설의 장애인 강도 일본 세력을 파괴할 것뿐인 줄을 알진대, 조선민중이 한편이 되고 일본 강도가 한편이 되어, 네가 망하지 아니하면 내가 망하게 된 '외나무다리 위'에 선 줄을 알진대, 우리 2천만 민중은 일치로 폭력 파괴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 무기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 가서 민중과 휴수하여 부절하는 폭력-암살·파괴·폭동으로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서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서 사회를 박삭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 한홍구, 대한민국史(02), 한겨레출판, 2003:291-292pp.


신채호 선생님, 대단히 강경하셨구나.
… 양옥환(양귀비)은 춤과 노래를 잘하는 다재다능한 여인으로 17세 때 수왕(壽王)의 비가 되었다. 그녀의 남편 수왕 이모(李瑁)는 이융기(당 현종)의 열여덟째 아들로 성격이 너그럽고 온순하여 궁정의 권력 투쟁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융기가 총애하던 무혜비(武惠妃)의 소생으로, 무혜비의 위치로 보아 태자가 될 가능성까지 있었던 인물이다. 아무튼 양옥환과 수왕은 5년 동안 평범한 부부 생활을 하였다. 그런데 뜻밖의 재앙이 이 둘을 갈라 놓는다.
  수왕의 생모 무혜비가 병으로 죽자 이융기는 혜비의 자리를 대신할 여인을 고르려 했지만 마음에 차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전혀 예상치도 않게 양옥환을 점찍었다. 이융기는 즉각 22세의 양옥환을 아들에게서 빼앗아왔다. 가장 난감한 사람은 아들 수왕이었다. 자신의 친아버지가 자기 아내를 빼앗아 자신의 생모(무혜비) 자리에 앉혔으니 참으로 기가 막히고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사식(김영수 옮김), 황제들의 중국사, 돌베개, 2005:196p.


당시 현종의 나이 (겨우) 56세. 무려 아들 30명, 딸 29명이 있었다고 하오.
당 황실은 부모고 형제고 자식이고간에 내키는대로 죽고 죽이는 골육상잔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살벌한 분위기였기에 자기 아내를 아비에게 빼앗기고도 반항하지 못했을 것이오.

… 누구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인지 모를 박정희의 태도가 낳은 결과는 참담했다. 한국국 사단장인 소장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월급여가 354달러인 반면, 필리핀군과 타이군의 소대장인 소위는 각각 매월 442달러, 389달러를 받았다. 일반 사병들의 경우는 남베트남군의 월급여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 주월한국군 1인당 유지비가 연간 5천달러인 반면, 미군 1인당 유지비는 1만3천달러였으니, 그 차액 8천달러를 한국군 파병 연인원 30만으로 곱하면 미국은 무려 24억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본 것이다.
…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면서 그들의 핏값조차 덤핑해버린 박정희가 유능한 대통령일 수 있을까?

- 한홍구, 대한민국史(02), 한겨레출판, 2003:40-41pp.

피해자가 그 분노의 방향을 가해자가 아닌 다른 피해자에게 돌리는 까닭은 무엇일꼬.
고엽제전우회가 미국을 미워하지 않는 것은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이더뇨.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푼돈에 휘둘려 이용당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오?

… 밀고와 죄명 날조를 장려하여 정적들을 제거하는 이런 방법들은 현대인이 발명해낸 것이 결코 아니다. 파시스트 정권의 특무 조직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사실은 일찍이 1,300여 년 전에 나타난 무측천의 중대한 발명이었다.
… 밀고가 사실로 밝혀지면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인정하여 상을 내렸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죄를 묻지 않았다.
… 피의자의 죄명을 짜 맞추기 위해 내준신 등은 《나직경(羅織經)》이란 전문 서적을 편찬하여 심문자의 교재로 제공했다. 여기에는 자백을 받아내는 법, 죄를 인정하게 만드는 법, 무죄를 유죄로 조작하는 법, 작은 죄를 큰 죄로 둔갑시키는 법, 피고 한 사람에게 여러 명을 연루시키는 법, 한 집안의 사건을 여러 집안으로 전가시키는 법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 사식(김영수 옮김), 황제들의 중국사, 돌베개, 2005:174-175pp.


국정원이나 검찰은 나직경 번역본이라도 갖고 있나보오.
관련기사 : 경찰 "공안사범 검거 100일 작전중"

이번 집중수사는 인터넷상 친북 게시물 게재와 이적단체 구성, 간첩 행위에 이르기까지 국가보안법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안보위해 사범을 대상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된다.
..라고 하오. (관련법령 : 국가보안법)
예로부터 걸면 걸리는 게 국보법이라고 하였으니, 이런 무시무시한 시국에 소햏도 벌벌 떨지 않을 수 없구료.

그리하야,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남김으로써 특무기관의 손길을 피하고저 하오.





오늘도 한민족 강성대국의 희망찬 래일을 향해

4대강 살리기의 빛나는 업적을 천하만국에 드높이고 계시옵는

민족의 위대한 령도자 리명박 대통령 동지 만만세!




(임시정부 시절, 헌법을 대통령제로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집정관 총재라는 타이틀로 공문을 보내는 대통령 이승만에게 상해 임시정부의 총리 이동휘는 제발 헌법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이승만의 답변은 참으로 걸작이었다. 헌법을 지키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아직 헌법을 읽어보지 않았노라고…. 원래부터 이승만을 탐탁히 여기지 않았던 괄괄한 성격의 이동휘는 바다 건너에서 그런 소리를 해대는 이승만을 보고 "대가리가 썩었다"고 펄펄 뛰었다. 이승만을 통합 임정의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당대의 인격자 안창호조차 이승만을 가리켜 '정신병자'라며 진저리를 쳤다.

- 한홍구, 대한민국史(03), 한겨레출판, 2005:137p.


그나저나, 아직도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니 어쩌니 하면서 숭배하는 작자들이 있다는 사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상 보장된 나라이니까, 누굴 숭배하든 뭐랄 순 없소만.. 참으로 한심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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