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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러시아 여행기 3. 지하철

모스크바 지하철 노선도


모스크바 지하철은 193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하오.
지하철 역수는 서울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지만,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빠른(지나치게;)' 운행을 자랑하오.

매표소. 어느 역인지는 통~ 모르겠소.


상당히 붐볐소. 이래서 '러시아워'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소(Rush Hour임을 모르고 하는 소리가 아니니 태클은 사양이오).

직접 표를 사 보진 않았지만, 이 동네는 모든 구간이 같은 요금이므로 표 구입에 애로사항이 꽃피지는 않으리라 보오.
개찰구는 우리와 같이 표와 카드 모두 쓸 수 있는 구조인데, 특이한 것은 표를 집어넣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표가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표를 넣으면 즉각 표가 다시 튀어나오면서 녹색불이 들어오고, 그 때 개찰구를 통과하는 방식이란 점이었소.

역 곳곳에 있는 응급알림판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무언가 도움이 필요할 때 단추를 지긋이 눌러주면 누군가 나타나서 도움을 주는 모종의 호출기인 것 같소.
잠시 장난지심이 동하기도 하였으나, 눈을 '부라리며' 나타날 직원 아줌마가 두려워 참았소.
(SOS는 영문으로, INFO는 러시아문자로 표기한 점이 이채롭소.)

공포의 에스컬레이터


모스크바 지하철은 전쟁통에 대피소로도 쓰기 위해서 다소(;) 깊이 파 놓았소.
그리하야,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는 대략 150미터 남짓 내려가오. 그것도 경로사상 찬란하게 꽃피는 우리나라처럼 느긋하게 찬찬히 움직이는 게 아니라 롯헤훨흐 후룸라이드마냥 머리카락 휘날릴 것 같은 속도로 달리오. 그런데도 왼쪽 줄로는 뛰어서 내려가는 러시안들을 보노라면 그 담대함은 둘째치고 참으로 성질 급함을 느낄 수 있었소.

플랫폼에서, 동생군


플랫폼의 인테리어는 참으로 멋지오. 조명 따위는 샹들리에로 해주는 정도의 센스!
고풍스런 부조나 모자이크 등으로 각 역마다 다양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더구료.

꽉 들어찬 객차, 다소 힘겨워하는 권형


에스컬레이터가 후룸라이드라면 지하철 열차는 독수리요새쯤 되오.
열차가 떠난 지 대략 2분이면 다음 열차가 들어오는데, 급출발 급정거는 기본이요, 열차가 출발하면서 문이 닫히고, 다 멈추기 전에 문이 열리는 등,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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