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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10년째 쓰고 있는 합죽선, 깨끗하게 부활


여름의 필수품(?)
소햏 파릇파릇한 대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쓰고 있는 합죽선 되겠소.
가격은 그때 값으로 2만원 남짓 했으니 부채치고는 다소 호기로울 수도 있겠소만, 내구성과 품격(?)을 생각하면 저렴한 생활용품이라 하겠소. (소햏 것은 아홉마디 짜리로, 제일 싼 것이오. 마디가 많을수록 값은 비싸지고, 그림이나 글씨 작품이 들어간 것은 썩 비싸오.)

합죽선은 휴대성 좋고 바람도 시원시원하거니와 펼쳐서 따가운 햇살을 가려 소중한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줄뿐더러 무엇보다 간지좔좔(중국제 접선과는 비교 불가)이라는 장점이 있소만, 오래 쓰다 보면 아무래도 종이가 닳고 찢어져 효용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소.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도 어렵잖게 해결할 수 있으니..

"합죽선 종이 붙여드립니다."



전주 시내 한옥마을~구도청 일대에 위와 같이 오래된 화랑이 있는데, 여기서 합죽선 종이를 갈아준다오. 비용은 예나 지금이나 5천원ㄱㅅ(전주 이외에는 모름ㅋ 급하면 전주로 ㄱㄱㅅ)
소햏의 합죽선도 종이 두세번쯤 갈은 것 같구료.
대나무 살이 부러지지 않는 한은, 종이만 갈아주면 새것처럼 부활하는, 참으로 친환경적인 냉방기기(?), 합죽선을 애용하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