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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뭐라

PCBANK PBM-213D 수리기

오른쪽에 세로로 피벗해놓은 모니터가 PBM-213D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으로 가난한 유저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피씨뱅크 PBM-213D. 그러나 고질적인 전원불량, 화면 깜박임과 DVI 먹통 증상 등의 문제로 인해 '깨부수고 싶다'는 평가 또한 한 몸에 받았던 비운의 모니터 되겠소.
소햏 또한 뽑기에 실패했던지, 구입후 반 년도 못 되어 위 증상들이 간헐적으로 나타났소만, 고질적인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참고 살다가 살다가 1년 넘게 살다가 지난 4월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불편함이 귀찮음을 초과하여, 수리하기로 작정하였소.
피씨뱅크의 A/S 만족도는 널리 알려짐 바와 같이 몹시 아햏햏한 수준이고, 심지어는 원래의 패키지 박스가 없으면 A/S가 안 된다는 엄포까지 있는 터라, 일단 근처의 모니터 수리점에 맡겨보기로 하였소.

근처의 모니터 수리점에 이 무거운 녀석을 낑낑거리며 들고 가서는 "맡겨만 주쇼. 4만 5천원쯤 나오겠수다." 라는 명쾌한 장담을 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까지 걸어서 온 지 1주일 남짓.
"이놈은 도저히 고칠 수가 없구료. 돈 안 받을 테니 다시 가져 가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좌절.

허탈한 마음으로 2주일 남짓을 허송세월하다가 수리점을 방문하여, 주인장에게 택배비조로 돈 4천원을 쥐어주고는 피씨뱅크 A/S 센터로 보내달라고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까지 걸어서 온 지 3주일 남짓.
A/S 센터에서는 가타부타 연락도 없고, 모니터는 소햏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소.

그러던 어느 날.
"택밴데요, 경비실에 두었습니다." 라는, 참으로 반갑고 설레기는 하나 도대체 주문한 것도 없는데 웬 택배인가 싶은 전화를 받고선 버선발로 달려가 보니 큼직한 모니터 패키지 박스가 놓여있었소.
가타부타 연락도 없다가 그냥 수리해서 보내버린, 참으로 이심전심 염화시중의 A/S 되겠소.

아직까지는 불량증상이 보이지 않아 흡족한 상황.
무려 한 달 남짓 걸려버린 근성있는 수리기였소.


* 090619 추가.
오늘 피씨뱅크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소. 그간 회사 내부사정으로 인해 A/S가 원활히 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말과 함께,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 확인하는 전화였소. 이제라도 내부 문제가 풀린 듯 하여 다행스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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