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보다 삭막하고 열악하며 유해하기까지 한 사무실에 자그마한 선인장 화분이 몇 개 놓여 있소.
 물론 나무늘보만큼이나 게으른 소햏을 비롯한 사무실 식구들이 이런 화분에 물을 줄 리는 만무한 바, 이 불쌍한 다육식물들은 물 한 방울 못 얻어 먹고 수 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소.

 헌데, 문득 시선을 돌려본즉 분명 다 죽어가는 선인장 중에 유독 아직도 파릇파릇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녀석이 있었으니.. 품종은 모르되 아래 사진과 같소.


위, 아래가 멀쩡한 녀석과 위만 멀쩡한 녀석


역시 위, 아래가 멀쩡한 녀석과 위만 멀쩡한 녀석


 두 화분 모두 물이라고는 준 적이 없소만, 이와 같이 저 길쭉한 놈들만 살아남아 있소.
 본체(?)는 다른 녀석들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저 대가리(?)가 뭔가 색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오. 무언가 가뭄에 더 잘 견디는 품종임은 물론 자명하겠소.

 따라서,

 앞으로 '선인장도 말려죽일' 모진 심성을 가진 친구에게 기어이 화분을 선사코저 한다면, 저러한 형상인 놈을 골라주는 것이 좋겠다는 심정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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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령 2008.02.15 00:59 신고

    아니면 흡수력이 더 뛰어나서 동료들의 수분을 먼저 갈취해 버렸을 수도 있겠구료.

    • - 관리자 - 2008.02.15 11:35 신고

      그런 것 같기도 하오.
      인간사회의 냉험함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식물들의 적자생존 경쟁이랄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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